미국 자동차 론 실전 가이드 — 크레딧 없어도 차 살 수 있나?

미국에서 차를 사면 대부분 론(Auto Loan)을 낀다. 현금으로 사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처음 미국에서 차를 살 때 론 구조를 모르고 딜러가 제시하는 조건 그대로 사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얼마나 비싼…

sports car toy beside the pile of coins

미국에서 차를 사면 대부분 론(Auto Loan)을 낀다. 현금으로 사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처음 미국에서 차를 살 때 론 구조를 모르고 딜러가 제시하는 조건 그대로 사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얼마나 비싼 선택인지 나중에 안다.

미국 자동차 론 기본 구조

론의 핵심은 세 가지다.

금리(Interest Rate) — 연이자율이다. 크레딧 점수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크레딧 점수 750 이상이면 3~5%대, 650 이하면 10%가 넘는 경우도 흔하다. 크레딧이 없는 상태라면 15~20%를 부르는 경우도 있다.

론 기간(Loan Term) — 보통 36개월, 48개월, 60개월, 72개월이다. 기간이 길수록 월 납부금이 낮아지지만 총 이자는 많아진다.

다운페이먼트 — 차값의 일부를 선불로 내는 거다. 다운페이가 클수록 론 금액이 줄고 이자 부담이 준다.

실제 숫자로 보면 이렇다. 3만 달러짜리 차를 60개월 론으로 산다고 하자. 금리 5%면 월 566달러, 총 이자 3,968달러다. 금리 15%면 월 714달러, 총 이자 12,861달러다. 같은 차인데 금리 차이 하나로 총 8,893달러를 더 낸다. 크레딧 점수가 돈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크레딧 점수 구조와 올리는 법은 [미국 크레딧 점수 완전정리]에서 다뤘다.

딜러 파이낸싱 vs 은행/크레딧 유니온

차 살 때 론을 어디서 받느냐가 중요하다.

딜러 파이낸싱 — 딜러가 론을 알선해준다. 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그런데 딜러는 론을 연결해주면서 수수료를 받는다. 그 수수료가 금리에 얹혀진다. 같은 크레딧인데 딜러 통하면 0.5~2% 높은 금리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은행/크레딧 유니온 — 직접 론을 받는 거다. 딜러 수수료가 없으니 금리가 낮다. 크레딧 유니온은 은행보다도 금리가 낮은 경우가 많다. 번거롭지만 사전에 Pre-approval(사전 승인)을 받아두면 딜러 협상할 때 유리하다.

실제로 이렇게 하는 게 맞다. 딜러 가기 전에 본인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온에서 Pre-approval 먼저 받아라. 금리 확인하고 딜러 파이낸싱이랑 비교해봐라. 딜러가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하면 딜러 파이낸싱, 아니면 사전 승인 론을 쓰면 된다.

요즘은 Bank of America, Chase, Capital One 같은 곳에서 앱이나 온라인으로 사전 승인 오퍼를 미리 받을 수 있다. Soft Pull이라 크레딧 점수에 영향 없이 금리를 확인할 수 있어서 딜러 가기 전에 비교하기 훨씬 쉬워졌다.

크레딧 없는 상태에서 차 사는 법

미국에 처음 온 경우 크레딧 히스토리가 없다. 이 상태에서 차를 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선택지가 몇 가지 있다.

첫째, 다운페이먼트를 높여라. 크레딧이 없으면 론 승인이 어렵거나 금리가 높다. 다운페이를 20~30% 이상 넣으면 론 금액이 줄어서 승인 가능성이 높아진다.

둘째, 크레딧 유니온을 먼저 가봐라. 일부 크레딧 유니온은 크레딧 히스토리가 짧아도 고용 상태, 소득, 비자 등을 보고 론을 내주는 경우가 있다.

셋째, Co-signer를 구해라. 크레딧이 좋은 사람이 함께 사인하면 론 승인이 쉬워진다. 단, Co-signer가 책임을 지는 구조라 신중하게 부탁해야 한다.

넷째, 중고차로 시작해라. 새 차보다 론 금액이 작으니 승인이 쉽고 이자 부담도 줄어든다. 크레딧 쌓고 나중에 바꾸는 게 현실적이다.

실제로 겪은 일

나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차가 필요했다. 법인 명의로 차를 사러 딜러에 갔는데 하루 종일 기다렸다. 이유는 하나였다. 내 크레딧이 없었기 때문이다. 법인이 구매하는 건데도 딜러는 내 개인 크레딧을 봤다. 크레딧 히스토리가 없으니 론 승인 자체가 쉽지 않았고, 겨우 나온 금리는 말도 안 되게 높았다.

그때 알았다. 미국에서 크레딧은 단순히 대출 승인 여부가 아니라 얼마를 더 내느냐의 문제라는 걸. 크레딧 없이 차 사면 같은 차를 더 비싸게 사는 거다.

월 납부금만 보지 마라

딜러들이 자주 쓰는 방법이 있다. 월 납부금을 낮춰 보이게 하는 거다. “월 400달러면 되잖아요”라고 하면서 론 기간을 84개월로 늘린다. 월 부담은 낮아 보이지만 총 이자는 엄청나게 늘어난다.

항상 세 가지를 같이 봐야 한다. 총 차값, 금리, 총 이자. 월 납부금 하나만 보면 딜러한테 끌려간다.

GAP 보험도 알아둬라

자동차 론을 끼고 새 차를 사면 GAP 보험을 고려해야 한다. 새 차는 딜러 주차장을 나오는 순간 가치가 10~20% 떨어진다. 사고로 차가 전손 처리되면 보험사는 현재 차 가치만 보상한다. 그런데 론 잔액이 차 가치보다 높은 경우가 있다. 이 차이를 메워주는 게 GAP 보험이다. 다운페이가 적거나 론 기간이 긴 경우 특히 필요하다. 딜러에서 사면 비싸다. 본인 자동차 보험사에서 추가하면 훨씬 저렴하다.

결론

미국 자동차 론은 크레딧 점수가 전부를 결정한다. 같은 차를 사도 크레딧에 따라 수천에서 수만 달러 차이가 난다.

딜러 가기 전에 사전 승인(Pre-approval)부터 받아라. 크레딧이 없다면 다운페이먼트를 높이고 크레딧 유니온을 먼저 알아봐라. 그리고 월 납부금이 아니라 총 이자를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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