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된다. 한인은행을 써야 할까, 미국은행을 써야 할까.
주변에서는 한인은행 추천이 많고, 온라인에서는 Mercury 같은 온라인 뱅크 이야기가 많다. 둘 다 틀린 말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맞는 선택이 다르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이 선택에서 너무 오래 고민하다가 계좌 개설 자체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 어느 쪽이든 빨리 만드는 게 맞다. 나중에 갈아타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한인은행, 초기 적응에 강하다
대표적으로 많이 쓰는 곳은 한미은행(Hanmi Bank), 뱅크오브호프(Bank of Hope), Hana Financial 같은 은행이다.
가장 큰 장점은 하나다. 한국어다.
상담이 전부 한국어로 가능하고, 서류 설명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미국 금융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도 진행이 가능하다. 한국인 사업자 특성을 이해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초기 사업 구조에 맞는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처음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 이 부분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한다. 영어로 은행 직원과 서류 처리를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초기 부담이 줄어든다.
또 하나 중요한 장점이 있다. 승인 기준이 상대적으로 유연한 경우가 있다. SSN이 없거나 ITIN만 있는 경우에도 상담이 가능하고 초기 사업자 상황을 이해해주는 편이다. 미국 대형 은행에서 서류 문제로 막혔다면 한인은행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경험상 한국 은행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미국 대형 은행보다는 상대적으로 처리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한인은행 단점
수수료가 있는 경우가 많다. 앱과 온라인 뱅킹 기능이 대형 은행이나 온라인 뱅크보다 불편한 경우가 있다. Stripe, Shopify 같은 글로벌 서비스 연동이 약하다. 지점이 주로 한인 밀집 지역에 있어서 텍사스 일부 지역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
추천 대상
영어가 부담되는 경우, 미국 시스템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경우, 현금 거래가 있는 사업, SBA 대출을 고려하는 경우라면 한인은행이 현실적인 선택이다.
미국은행, 효율과 확장성
Mercury, Chase, Relay가 대표적이다. 각 은행의 특징은 [미국 비즈니스 은행 TOP 3]에서 따로 정리했다.
이쪽의 핵심은 효율이다.
수수료가 없거나 낮다. 앱과 UI가 직관적이다. Stripe, Shopify, QuickBooks 같은 서비스 연동이 편하다. 온라인으로 빠르게 계좌를 열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사업이라면 미국 온라인 뱅크가 사실상 필수에 가깝다. 결제 서비스 연동, 자동화, 회계 소프트웨어 연결이 훨씬 수월하다.
Chase 같은 전통 대형 은행은 비즈니스 크레딧, 신용카드, 대출까지 연결이 자연스럽다. 나중에 SBA 대출이나 비즈니스 크레딧 라인을 고려한다면 처음부터 Chase와 관계를 쌓아두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비즈니스 크레딧 구축 방법은 [비즈니스 크레딧 완전 정리]에서 따로 다뤘다.
미국은행 단점
영어로 모든 처리를 해야 한다. 초기 계좌 개설이 까다로운 경우가 있다. 특히 Chase는 Virtual Address로 계좌 개설을 시도하면 거절되는 경우가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전화나 채팅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언어 장벽이 있으면 불편하다.
추천 대상
온라인 사업, 자동화와 효율을 중시하는 경우, 빠르게 시작하고 싶은 경우, 비즈니스 크레딧 구축 계획이 있는 경우라면 미국은행이 훨씬 유리하다.
실제로 어떤 패턴이 많은가
상담을 하다 보면 두 가지 패턴이 가장 많다.
첫째, 초기에는 한인은행으로 시작하고 사업이 안정되면 미국은행으로 이동하는 경우다. 처음에는 한국어 지원이 필요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흐름이다.
둘째, 처음부터 Mercury 같은 온라인 뱅크로 바로 시작하는 경우다. 영어 부담이 없거나 온라인 사업 위주라면 이 방법이 더 빠르고 효율적이다.
두 계좌를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한인은행은 현금 입출금용, Mercury는 온라인 거래용으로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다.
참고로 SoFi는 개인 계좌로는 좋은 선택이지만 현재 비즈니스 계좌를 제공하지 않는다. 사업용 계좌로는 적합하지 않다.
한인은행 vs 미국은행 비교
| 항목 | 한인은행 | 미국 온라인 뱅크 | Chase |
|---|---|---|---|
| 언어 | 한국어 가능 | 영어 | 영어 |
| 수수료 | 있는 경우 많음 | 없음 | 조건 충족 시 면제 |
| 온라인 편의성 | 보통 | 매우 편함 | 편함 |
| 현금 입금 | 가능 | 불가 | 가능 |
| 글로벌 서비스 연동 | 약함 | 강함 | 보통 |
| 크레딧/대출 연계 | 가능 | 약함 | 강함 |
| ITIN 유연성 | 상대적으로 유연 | 제한적 | 까다로움 |
계좌 개설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
어느 은행을 선택하든 아래 세 가지는 먼저 준비돼 있어야 한다.
LLC 설립 완료, EIN 발급 완료, 실제 사업 주소 확인.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계좌 개설이 거절된다. LLC 설립은 [미국 LLC 설립 완전 정리]에서, 세금 구조는 [미국 사업 세금 구조 완전 정리]에서 따로 다뤘다.
정리
한인은행과 미국은행 중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본인 상황에 맞는 선택이 맞는 선택이다.
영어가 부담된다면 한인은행, 빠르게 시작하고 싶다면 Mercury, 안정성과 크레딧 확장을 원한다면 Chase. 이 기준으로 선택하면 된다.
어느 쪽이든 빨리 만드는 게 맞다. 개인 계좌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보다 비즈니스 계좌를 하나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하다. 개인 계좌로 사업하면 생기는 문제는 [개인 계좌로 사업하면 안 되는 이유]에서 따로 다뤘다.
